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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의 리무진, 픽업트럭 그리고 늙은 SUV
등록 2017-03-09 09:35 | 수정 2017-03-10 17:39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로 나눠본 ‘로건’의 굵직한 세 시퀀스

이 기사는 영화 ‘로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로건’의 질주가 매섭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로건’의 8일 누적 관객 수는 131만2,841명으로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IMAX 포맷으로도 전 세계에서 2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R등급(청소년 관람 불가)으로는 두 번째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로건’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과 ‘더 울버린’에 이은 세 번째 울버린 이야기로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힐링팩터 능력을 점점 잃어가며 죽어가는 울버린과 다음 세대를 이어갈 로라의 이야기다. 로건은 울버린(휴 잭맨)이 돌연변이가 되기 전 인간이었을 때의 이름이다. 이를 제목으로 내세운 것만으로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로건'은 능력을 잃어가는 울버린과 다음 세대를 이어갈 '로라'의 이야기다. 20세기 폭스 제공

한편으로 ‘로건’은 액션 로드무비다. 사이보그 용병들의 추적을 피해서 로건이 로라(다프너 킨)를 노스다코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여정을 그린다. 로드무비에서 빠지면 안 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자동차다. 차는 로드무비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녹아든다. ‘로건’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동차는 극 중 로건의 캐릭터를 상징하며 내러티브를 힘있게 끌고 간다.


'로건'은 노스다코타로 향하는 로건과 로라의 로드무비다

‘로건’의 이야기는 총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여행의 발단과 여정 그리고 도착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바뀔 때마다 차도 바뀐다. 크라이슬러 300을 개조한 리무진과 램 픽업트럭 그리고 포드 브롱코 순으로 나타난다. 커다란 시퀀스가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자동차의 모습과 역할은 초능력을 잃고 죽어가는 로건의 모습과 닮았다.

로라와의 만남, 크라이슬러 300 리무진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29년이다.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먼 미래의 이야기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보다 5~6년이 지난 때다. 로건은 ‘제임스 로건 하울렛’이란 본래의 이름으로 콜 리무진 기사로 일하며 돈을 모은다. 요트를 사서 프로페서 X였던 찰스 자비에(패트릭 스튜어트)와 함께 바다에서 살기 위해서다.


콜 리무진 기사를 하며 제임스 로건 하울렛으로 살아가는 울버린

리무진으로 등장하는 차는 2024년형 크라이슬러 300을 개조한 것이다. 영화는 영화다. 실제로 FCA가 2024년에 나올 크라이슬러 300을 영화에서처럼 똑같이 만들 거란 보장은 없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나올 크라이슬러의 플래그십 세단의 생김새를 점쳐 볼 수는 있겠다.

우선 트렁크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E8’ 배지가 눈에 들어온다. 혹시 단종된 크라이슬러의 럭셔리카 임페리얼이 부활하는 건 아닐까? ‘E8’이란 글자는 1920년대 중반 캐딜락과 링컨 등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 크라이슬러가 도전장을 던진 임페리얼 E80을 떠올리게 한다. 임페리얼은 지난 2006년 북미 오토쇼에서 웅장한 콘셉트카로 보인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로건'에 등장하는 2024년형 크라이슬러 300 리무진 앞 모습

로건의 리무진은 온통 크롬 장식이다. 프런트 그릴, 도어, 트렁크, 배기구 등 차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주요 라인마다 크롬이 들어가 있다. 휠캡과 센터페시아 라인도 크롬으로 둘렀다. 대시보드엔 미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터치스크린 유닛이 보인다. 유리창이 올라오는 부분에 길게 솟아 있는 잠금 버튼, 스티어링휠과 도어 패널 곳곳에 적용된 나무 장식에선 클래식한 멋이 느껴진다.


전자장비의 버튼이 거의 없다. 촬영을 위한 개조 과정에서 생략됐거나 터치 스크린으로 통합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로건에게 리무진은 생계 수단이자 현실이다. 그런데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로라를 만나면서 그 현실은 총 맞은 리무진처럼 처참하게 부서진다. 사막 한가운데의 은신처에서 로라를 쫓는 용병들과 벌이는 액션 신은 이 영화가 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지 확실히 말해준다. 로건과 로라는 아다만티움 클로를 드러내 용병들을 마구 베고 찌른다. 그리고 찰스와 함께 총탄 세례에 너덜너덜해진 리무진을 타고 위기에서 무사히 벗어난다. 화면 가득 흙먼지를 휘날리며.

여정의 시작, 램 1500 레벨 픽업트럭

로라가 자신의 딸임을 안 로건은 로라를 노스다코타에 데려다주기로 한다. 우선은 엉망이 된 차부터 바꾼다. 로건이 리무진을 버리고 택한 차는 2016년형 램 1500 레벨 픽업트럭이다. 영화에선 13년 된 이 차를 중고로 8,000달러에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 로건은 등록 절차 없이 살 수 있는 조건으로 웃돈을 얹어 1만 달러에 이 차를 구입한다.


엉망이 된 리무진 대신 로건 일행의 발이 된 램 1500 레벨 픽업트럭

픽업트럭은 미국 차를 상징한다. 현재 미국 자동차의 60%는 픽업트럭이다. 연료통이 커 장거리를 가기에 좋고 찰스의 휠체어 같은 큰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편하다. 지상고가 높아 오프로드도 문제없다. 싼 기름값 덕에 유지비 부담도 덜하다. 미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싸다는 캘리포니아의 현재 평균 휘발윳값은 1갤런에 약 2.8달러다. 이는 리터당 약 850원꼴이다. 힘세고 튼튼하고 실용성 좋은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일상과 여행용으로 제격이다. 로건이 램 1500 레벨을 선택한 이유기도 한다. 특히 램 1500 레벨은 유전자 조작 옥수수 밭 정도는 거뜬히 짓이기며 달릴 수 있도록 오프로드 장비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에 출시한 램 1500 레벨

로건 일행이 램을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신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이 있다. 극 중에서는 ‘오토 트럭’이라고 부르는 자율주행 트럭이다. 앞뒤에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만 달린 트레일러가 컨테이너를 싣고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린다. 단독으로 달리기도 하고 세 개의 트레일러가 결합한 상태로 달리기도 한다. 장애물을 감지하면 경고음을 울린다. 지금도 미국 일부에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 트럭이 이렇게 진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작품 속으로 더 빠져들었다. 로건 일행은 이 ‘오토 트럭’ 때문에 곤경에 처한 어느 가족을 도우면서 저녁 식사에 초대된다. 그곳에서 로건과 찰스는 그 가족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다시 곱씹고 로라는 친구들을 그리워한다.

평온한 저녁도 잠시, 로라를 쫓는 용병 일당은 로건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집에 찾아온다. 이때 울버린의 복제품, 다시 말해 ‘웨폰 X 프로젝트’로 탄생한 X-24가 등장해 그 가족을 몰살하고 찰스마저 죽이면서 극의 흐름은 절정에 달한다. 로건의 분노는 극에 치닫고 젊은 시절의 자신과 격투를 벌인다. 하지만 로건의 상태는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 치유가 잘 안 된다. 육박전에서 승산이 없음을 안 로건은 기회를 틈타 트럭에 로라와 죽은 찰스를 태우고 유전자 조작 옥수수 밭을 가로질러 나와 달린다. 역시 화면 가득 흙먼지를 휘날리며.

노스다코타에 도착, 포드 브롱코

죽은 찰스를 땅에 묻고 오자 램 픽업트럭이 말썽이다. 격분한 로건 역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 트럭처럼 지칠 대로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때 로라의 눈에 늙고 쇠약한 로건과 닮은 포드 브롱코가 들어온다. 영화에선 이 작은 소녀가 어떻게 운전을 배웠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로라는 쓰러진 로건을 브롱코에 태우고 병원으로 데려간다.


마지막 여정에 등장하는 포드 브롱코

영화에 등장한 1세대 브롱코는 1966년부터 1977년까지 생산됐다. 겉으로 보기엔 작고 귀여워 보여도 당시 지프 CJ의 대항마로 나온 오프로드용 SUV다. 포드에서 최초로 만든 소형 SUV이기도 하다. 3도어 스테이션 왜건을 중심으로 로드스터, 픽업트럭으로도 나왔다. 엔진 라인업은 2.8ℓ 직렬 6기통부터 4.9ℓ V8까지 다양하다.

로라는 브롱코에 타서 처음으로 말을 한다.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말하며 로건에게 노스다코타로 데려가 달라고 종용한다. 로건은 어쩔 수 없이 브롱코를 몰아 힘겨운 여행을 다시 시작해보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로라는 쓰러진 로건 대신 브롱코를 천천히 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로라의 돌연변이 친구들이 있는 노스다코타에 도착한다. 로라와 친구들은 무기화를 목적으로 자신들을 만든 회사 트렌시젠의 추적을 피해 캐나다로 가려고 노스다코타에 모였던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트렌시젠의 용병들은 이 어린 돌연변이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처절하고도 슬픈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다.


로라는 쓰러진 로건과 함께 스스로 브롱코를 운전해 노스다코타로 향하기로 마음 먹는다

브롱코는 앞서 나온 두 차들처럼 먼지를 나부끼며 힘차게 달리지 않는다. 금방 시동이 꺼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한 걸음씩 힘겹게 발걸음을 내디딘다. 마지막엔 마치 누가 버리고 간 듯 황량한 바위틈에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 있다. 그 신은 로건의 마지막 모습처럼 씁쓸하고 시리다.

포드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오토쇼에서 오는 2020년에 새로운 브롱코 탄생을 예고했다. 그즈음에 로라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를 기대해도 될까?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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